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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뉴스1 내집마련 길라잡이

"'만년후보' 탈출 실패?"…땅투기 논란에 광명·시흥 주민 '분노'


송고 2021-03-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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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때 '보금자리 지정해제'…사업 취소 재연될까 우려
"지역 좀 살아나나 했는데"…개발 기대에 쏠리던 관심도 '뚝'

LH직원들이 사들인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소재 농지에 작물이 매말라 있다. 2021.3.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만년 후보지에서 겨우 탈출하나 했는데, 이번엔 공무원이 투기로 훼방을 놓네요. 사업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까 짜증스럽습니다." (광명동 거주 A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사전투기 의혹에 지역 주민들은 술렁이고 있다.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엎어졌던 신도시 사업이 10년 만에 빛을 보나 했더니, 땅 투기 논란에 사업 자체가 무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명·시흥 신도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민들 반발로 2014년 지구에서 해제됐다. 이듬해부터 특별관리지역으로 묶인 뒤 매번 '신도시 0순위'로 거론됐지만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3기 신도시로 지정돼 기대감에 부풀었던 주민들은 혹여나 지정해제 사태가 재연될까 걱정하고 있다.

10년째 광명에 거주하고 있다는 최모씨(31)는 "정부가 야심차게 발표를 하기에 이번엔 진짜겠거니 했는데, 사업 자체가 취소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며 "지역이 살아나나 했는데 허탈감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광명·시흥 7만가구 발표에 인근 주민들은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등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점을 가장 기대했다고 한다. 광명동 주민 A씨는 "공공기관 직원이 투기를 했다는데 사업이 되겠느냐"며 "교통 문제는 꼭 잘 됐으면 했는데, 사업 취소되면 한세월 걸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과림동 소재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이곳은 수용 방식 때문에 반발이 크긴 하지만, 지역 상황이 워낙 열악해 개발 자체는 필요하다는 시선은 있다"며 "신도시에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에 관계 없이 사업이 계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발 기대감에 광명·시흥으로 쏠리던 관심도 잠시 '멈춤' 상태다.

광명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 발표 뒤부터 살만한 아파트가 있겠느냐는 문의 전화가 꾸준히 왔는데, 오늘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사업이 엎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상황을 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시흥이 고향인 신모씨(29)도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이야기에 서울 자취방을 정리하고 광명 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버텨볼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텄다'는 생각이 든다"며 "확실해지기 전까진 이사를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